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어느 모로코인의 삶과 요리



어느 모로코인의 삶과 요리

모로코인 아미나

21세기 한국 사회를 설명할 때 ‘세계화’는 빼놓을 수 없는 동향이다. 행정자치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4년 국내 외국인 수는 150만명(전체 인구의 약 3%)에 달한다고 한다. 2006년 53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나 증가한 셈이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외국인은 그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에 거주하는 아랍인의 일상은 어떠할까? 우리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랍인 인터뷰를 기획했다.

글쓴이  양문규(14학번) 부은형(15학번)


PART 1 : 알아가기

우리는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용산 나눔의 집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미나 씨를 만나기 위함이다. 아미나 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9년째, 그녀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담아 보았다.

Q.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미나이고, 저는 모로코에서 왔어요. 한국으로 온 지 지금으로부터 9년이 되었어요.

Q. 왜 한국으로 오셨나요?
   A. 저는 일 때문에 한국으로 왔어요.

Q. 지금 무슨 일을 하시나요?
   A. 저는 요리에 관련된 일을 해요. 아랍 요리를 만든답니다.

PART 2 : 이야기하기 - ‘요리’

요리를 잘 하는 아미나씨, 실제로 나눔의 집에 여러 가지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녀는 직접 아랍 음식을 만들어오곤 한다. 아미나씨가 추천하는 아랍 음식은 무엇일지 물어 보았다.


Q. 한국인들에게 모로코 음식은 생소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 모로코 음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모로코 음식은 다 맛있어요(웃음).

Q.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음식 세 가지만 추천해주세요!
   A. 아이 다 맛있어요(다시 웃음).
첫 번째 하리라, 이거는 스프이고, 정말 맛있어요.
두 번째는 쿠스쿠스! 야채랑 고기를 넣어서 만들어요.
세 번째는 비스틸라
(메뉴를 설명하기 어려우셨는지 휴대폰으로 검색해서 보여주셨다)

Q. 아미나 씨는 요리를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혹시 한국 요리도 좋아하세요?
   A. 네, 된장찌개랑 미역국이랑 김밥을 가장 좋아해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으면, 제가 만들어 먹어요.



아미나가 소개하는 모로코 음식 TOP3!

하리라
하리라는 콩으로 만든 맵지 않고 담백한 스프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평소에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라마단 기간에 대추야자와 함께 먹기도 하는 음식이다.


쿠스쿠스
쿠스쿠스는 병아리 콩과 고기를 당근, 감자와 함께 삶은 요리이다. 취향에 따라 재료와 소스를 골라서 먹는다. 금요일에는 둘러 앉아 같이 쿠스쿠스를 먹기도 한다.

비스틸라
비스틸라는 일종의 파이이다. 모로코에서는 이를 애피타이저로 먹으며, 내용물로는 치킨, 아몬드, 달걀 등이 들어간다.


PART 3 : 이야기하기 - ‘무슬림으로서의 삶’

2013년 말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 거주하는 이슬람 국가 출신 인구는 13만 8천명이다. 그리고 한국인과 무슬림의 결혼이 증가하면서 10년 후의 무슬림은 7배 늘어난 100만 명 정도 될 것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미나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Q. 무슬림들은 하루에 예배를 5번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배를 어떻게 드리나요?
   A. 한국에서도 똑같아요(하루에 5번 예배를 드려요). 금요일 시간 있을 때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 가려고 노력해요.

Q. 한국에서 라마단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A. 모로코랑 똑같이 해요. 낮에는 먹지 않고 밤에만 먹어요.

Q.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한국에 온지 9년이나 되셨는데, 무슬림이라는 사실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A. 처음에는 한국어 못하고 영어도 못하고... 말이 잘 안 통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무슬림이라서 힘든 거는 없어요.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 되고(웃음).

Q.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최선을 다해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잡지가 나오면 저도 하나만 주세요 ^^


인터뷰 후기

한국 생활이 올해로 9년째라고 했는데,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었던 아미나 씨,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무슬림의 생활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다행히 아미나 씨는 무슬림으로서 힘든 점이 별로 없다고 했지만, 최근 잇따른 전쟁, 테러, IS 사태 등으로 아랍인 및 무슬림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삶을 보장해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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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in Chief, At-Tamr, Dept. Arabic,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Korea E-mail : attam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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