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캘리그라피 반


2. 캘리그라피 반


아랍어과 학생이라면 요새 페이스북에서 한번쯤은 미모의 여성 2분과 노인네 3명이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하루가 멀다하고 보았을 것이다. 이 화제의 인물들은 모두 아랍어 손글씨를 배우는 아랍어과 학생들이다. 캘리그라피 반의 창시자인 김종훈 선생은 튀니지에서 2주간 속성으로 기초를 배운후 귀국해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기술을 더욱 연마하고 이를 동기,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교재도 정성껏 손수 쓰며 만들고 페이스북 등에 열심히 홍보하여 지금은 무려 2반 8명이 활동하고 있다한다. 직장인반 개설 요구도 있는 등 아주인기가 많다. 아무래도 아랍어를 배우면서 아랍인들의 생활과 예술도 배우고 싶은 요구가 많았는데 그동안 그 많은 수요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가 적절한 시기에 김종훈 선생이 나타난 모양이다.  앗타므르가 이들을 만나보았다.

구성원  김종훈(11학번)
            황의현(08학번)
            이재현(11학번)
            김서영(13학번)
            전유진(13학번)

글쓴이  박상욱(11학번)


Q. 우선, 이번 인터뷰는 아랍어 손글씨 반을 소개하는 측면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홍보 잘 되도록 해줄께요
    김서영 : 수강생 팍 증가하는거아냐?, 돈 받아 하하
    김종훈 : 너부터 내
    김서영 : 아니 초창기 맴버는 좀 시범케이스로 봐주는거 아냐?
    김종훈 : 너만내면 돼

Q. ... 홍보 잘 되어서 옛 전공학회 정식으로 부활시켜볼 생각은?
    김종훈 : 그런 망한단체! 전 그런 단체 모릅니다. 타므르에서 캘리반 만들어요. 여기 훌륭한 선생님 있습니다.
    김서영 : 아니 지금 나 얘기한거야? 안돼 내가 가르치면 애들 망해
    김종훈 : 그러면 때릴꺼야?
    김서영 : 어 원래 맞으면서 배우는거잖아, 나도 그렇게 배웠잖아
    김종훈 : 아직까지 한대도 안때렸는데?
    김서영 : 뭐? 머리채를 잡았잖아
    김종훈 : 머리채는 때린게 아니지
    김서영 : 그래, 이런거 기사 좀 내주세요

Q. 분위기가 원래 이런가요?
    김서영 : 저 익명으로 안해주셔도 돼요. 그냥 폭력이 자행되는.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과 모든 종류의 폭력이 오가면서 못하면 무시당하고
    김종훈 : 저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김서영 : 하하
    김종훈 : 하하


Q. 요새 여기 덕분에 아랍어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느는것 같습니다
    김서영 : 재밌어보이지 않아요? 아랍어 모든 수업 중에 이게 제일 재밌어요, 학교 3년 동안 다니면서 배운 수업 중에 이게 제일 재밌어요. 이런게 수업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김종훈 : 아랍은 회화문화가 발달안했잖아요. 오히려 다른 문화권의 회화문화 만큼 발달해있는게 아랍어의 서체문화인데, 아랍어과 학생으로서 서체를 이해하고 쓸수 있는 것도 단지 언어만 배우는게 아니라 문화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보통 수업때 무엇을 쓰나요?
    김종훈 : 최대한 다양한 단어를 쓰려고 합니다. 다른 한글, 로마자 캘리그라피와 다르게 문자들이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으니까 문자 배열순서가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쓰는것이 달라지는거거든요, 그래서 이책이 두꺼운 이유..변화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계속 연습을 해야해요.

Q. 아랍어 손글씨 쓰는 법은 어디서 배웠나요
    김종훈 : 튀니지입니다. 2주동안 시간당
2만 5천원으로. 일대일 과외라 조금 비쌌어요

Q. 그러면 앞으로의 수업 운영계획은?
    김종훈 : 우선 이번 겨울방학에 한거는 내가 과연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시험해보기 위해 얘들 셋을 가르쳐본거였고. 그래서 이건 방학 동안에만 해야된다는 답이 나왔어요. 네, 학기중에는 워낙 할께 많으니까, 캘리그라피는 정말 쓴다고 해서 실력에 팍팍 느는게 아니고 정말 부단히 연습을 해야하는데 적어도 하루에 한시간은 연습을 해야한다고 보거든요 저는, 한글자를 A4 용지 하나에 꽉 채우어도 하나가 모양이 제대로 나와도 잘한건데 그걸 학기중에는 강요하기 어렵잖아요. 제가 2주만에 배웠다는건 시간차이, 연습량입니다. 저는 부르기바 스쿨 끝나고 할께없어서 하루에 종이 이만큼씩 써가면서 했습니다.

누군가 인사하며 들어온다

김종훈 : 우리 캘리그라피에서 가장 예쁜 아즈말, 디나 아즈말. 오자마자 이렇게 자기이름 쓰라고 요구해요. 이런식으로 언제나 저는 홀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스면 좋겠... 윽윽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김서영 : 잠깐! 녹음하고 있대!

종료

김서영 : 방학때 반을 열어
김종훈 : 열어야지, 여름방학때 꼭 열테니 많은 참여바래요. 그리고, 직장인반도 수요가 꽤 있었어요. 그래서 여름방학때 직장인반을 열어볼려고요. 그분들은 돈이 좀 있으시니까, 대나무펜 직접 사서 해오라고 해볼생각이에요. 사실 올해 제목표는 캘리그라피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거에요. 저는 제가 보급을 하고 싶긴한데 혼자서는 무리라서. 최소한 클래스가 3,4개 이상은 만들어져야.


Q.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김종훈 : 2월 한달 동안 루끄아체를 배웠고 3월부터는 나스크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대기자는 10명정도. 내가 모르는 사람도 있대요.

전유진 : 인기 되게 많네~
전유진 : 오빠가 되게 그래도 틱틱거려도 열심히 가르쳐요. 성격이랑 상관없이 열심히 가르쳐요
김종훈 :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유진 : 오빠 처음에 단어 글자 하나 각도 까지 알려줬어요. 얘는 몇도 꺾어야하고 얘는.. 근데 어느새 저희 혼나고 있어요

전유진 : 근데 오빠 타므르까지 나가면 사람들 엄청 많이 모일것 같은데?
김종훈 : 나 말고 가르칠 누군가가 필요해요. 잘쓰는것도 잘쓰는 것이어야 하는데, 가르치는것도 잘 가르쳐야 돼요. 의현이 형은 정말 잘 쓴단 말이에요. 근데 형이 가르치려고 노력 해봤는데 잘 안된다고 하더라더요. 형은 처음부터 잘쓰는 사람이었구요. 그래서 왜 실패를 하는지 몰라요. 근데 나는 선생님에게
혼나면서 배웠기 때문에... 전 못쓰는 사람이라 얘네들이 왜 못쓰고 있는지가 보여요.
전유진 : 좀 잘쓴다고해줘요
김종훈 : 예예, 이제는 잘씁니다..

Q. 근데 이런 카페에서 아랍어 손글씨쓰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안보나요?
    김서영 : 엄청 쳐다봐요 흘끗흘끗 많이봐요
    김종훈 : 저게 뭐야, 저거 테러리스트아냐? 신고는 111 (노잼)



           
About Unknown

Editor in Chief, At-Tamr, Dept. Arabic,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Korea E-mail : attamr@naver.com

You Might Also Like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