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2일 수요일

남학생 필독! 아랍어 어학병 물어보기






남학생 필독! 아랍어 어학병 물어보기

인터뷰 : 육군 아랍어어학병 박상욱
            의경 아랍어어학병 박은현


우리학교 출신 아랍어 어학병
(괄호안은 학교에서 사라진 때)

11학번 : 박상욱(1304), 박인규(1305), 박정수(1501), 이재현(1302)
12학번 : 김성진(1308), 박은현(1307, 의경)
13학번 : 최기석(1407), 최정원(1412)
14학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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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우리 남학생 여러분! 어느 군을 선택할지 고민인 남학생 아직 계십니까? 여기 답이 있습니다.
 아랍어 어학병으로 보내는 21개월은 여러분에게 가장 빛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아랍어어학병은 크게 육군 어학병과 의경 어학병으로 나뉩니다. 육군과 의경에서 스스로 공지하는 수치를 보면 육군 아랍어 어학병이 수요가 제일 많으며 의경 아랍어 어학병은
1-2명을 선발합니다. 보통 아랍어 어학병은 용인
캠퍼스를 비롯해 조선대, 명지대 등에서 차지한 반면 서울캠퍼스에선 한때 명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요새 2013년부터 현재(15년 5월)까지 11학번 이후로 총 8명이 복무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직 군대 어디로 갈지 결정 못한 후배에게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이미 앗타므르 7호 잡지에서 인터뷰 했던 박상욱, 박은현 학우입니다. 이 당시에는 아직 입대 전으로 공부방법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전역한 현재에는 아랍어 어학병이 가진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다만 육군 아랍어 어학병은 부대가 몇 군데로 나뉘는 만큼 부대끼리는 문화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박상욱

육군 아랍어어학병
아랍어과 11학번

Q : 어학병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습니까?

A : 실질적인 준비는 3개월 정도 한 것 같은데 어학병 존재를 알기 이전 기사 공부모임 기간까지 모두 합치면 한 7~8개월 정도 한 것 같습니다.

Q :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습니까?

A : 독학과 단체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아랍어 신문, 당신도 읽을 수 있다’라는 책이 있는데 주로 독학으로는 이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책을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아랍어과 학생들 몇 명과 공부모임을 같이 하며 주로 알-자지라나 BBC Arabic의 기사를 같이 분석해보며 공부했습니다.

Q : 시험은 어떻게 봅니까?

A : 병무청 공지에 따르면 필기 80% 면접 20%를 봅니다. 필기에서 아랍어 기사 4-5개를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면접은 자기소개랑 중동 정세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경 같이 체력 시험보는 건 없었습니다.

Q : 아랍어는 어느 정도 사용하나요?

A : 자세힌 밝힐 수 없지만 그냥 매일 아랍어 첩보를 번역하고 아랍어 방송을 청취한다 하면 됩니다. 그냥 군대로 어학연수 온다 생각하면 됩니다. 아랍어를 마음껏 쓰고 들으며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아랍어 어학병을 적극 고려해 보세요.

Q : 아랍어 실력은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까?

A : 어학병 모두 365일 24시간 첩보번역과 방송청취에 열중하다보니 실력은 모두 입대 전과 비교하면 정말 상당히 올라간 것 같습니다. 또한, 중동 첩보를 워낙 자주 접하다보니 당시 중동 정치·정세에도 전문가 수준으로 실력이 올라가 엄청난 정보력이 머리에 있게 됩니다. 병사들끼리 미래정세를 예측해봐도 거의 어긋남이 없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저는 게을러서 아랍어 실력이 적당히만 늘었지만 다른 어학병들은 가공할 실력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Q :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A : 앞서 말했듯이 첩보번역과 방송청취를 하지만 더이상 제가 자세히 밝힐 수는 없습니다. 그냥 13년 4월부터 15년 1월까지 아랍역사를 살펴보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전입오고 바로 한 달 뒤인 13년 7월에 이집트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초대형 사건이 일어나더군요. 전입온지 얼마 안 되어 모든게 신기하고 열정이 넘칠 때 이런 특종을 보게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또 한 달 뒤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해 1300여명이 하루 만에 목숨을 잃었지요.
이란에선 핵협상이 한창이고 한빛부대가 주둔하는 남수단에서 내전이 발생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선 보코하람이란 단체가 여학생 수백명을 납치하며 말썽을 일으켰죠. 그러다가 14년 6월에는 IS가 이라크 모술을 점령하며 본격적으로 악명을 떨쳤고 곧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전쟁(2,200여명 사망, 1만 1천여명 부상)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리비아에도 정부가 2개가 생기고 예멘도 남북내전이 벌어지는 등 나름 심각한 사건들도 이런 초대형급 사건에 그 위용이 묻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이 모두 자국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을 극도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뒤로하며 전역했습니다.
참으로 역대급 일들이 수도 없이 벌어졌습니다. 전입초기에 선임이 저에게 2012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139명 사망, 900여명 부상)한 적도 있었다며 흥분하며 말하던게 아직도 기억나는데 저는 그런 대형사건 조차 뛰어넘는 초대형 사건이 수도 없이 많이 터지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제가 자세히 밝힐 순 없고 ‘이런 시대’에서 첩보를 수집하고 번역했었다고만 말하고 싶습니다.

Q : 부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 제가 전역할 때를 기준으로, 첫째로 쓸데없는 군기가 없습니다.  구타 등 부조리도 없고 다들 형동생, 친구처럼 잘 지냅니다. 분위기가 정말 밝습니다. 내무실에서 플스하면서 정말 다들 친구처럼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둘째로 타부대는 훈련보다 작업량이 더 많다고 하지만, 우리 부대는 작업도 거의 없습니다. 육체적인 부분은 거의 고생을 안 한다보면 됩니다. 쓸데없는 일에 힘 쓸 일이 없습니다. 힘은 헬스장에서 근육 키우는데 사용하면 됩니다.


Q : 자기개발 시간은 많습니까?

A : 어학병 업무 자체가 아랍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자기개발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자기개발 시간은 넉넉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부대 분위기 자체가 자기개발을 적극 지원해줍니다. 낮에도 독서실에서 책을 보거나 사지방에서 인강을 보며 자기개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할 시간도 많습니다. 우선 다른 부대와 달리 작업이 거의 없다보니 힘을 헬스장에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어민 수준으로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만큼 서로 관심 있는 외국어를 알려주며 배우기도 합니다.

Q : 언어 외적인 활동도 할 수 있습니까?

A : 음악 동아리도 있는데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저는 앗타므르 경험을 활용해 부대 내 잡지 동아리에서 잡지 만들며 활동했습니다. 또한, 서울 모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 강의를 듣기도 하며, 국립 외교기관에서 수준 높은 중동정세 관련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사회로 나가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휴가도 못간 갓 이등병들이 사회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21개월은 긴 시간입니다. 긴 시간 동안 좋은 사람과 함께 아랍어를 까먹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실력이 늘어 옵니다. 이미 다른 캠퍼스에서는 전역자들이 나서서 후배들을 이쪽으로 이끌어주지만, 우리 캠퍼스는 그런 시스템은커녕 전역자 자체가 없어 저도 2학년 2학기에 가서야 어학병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어학병 제도를 홍보해보고자 기획한 것입니다. 어학병은 아랍어과로선 상당히 괜찮은 제도입니다. 독도경비대나 UDT 등 다른 뜻이 있어서 안가는 거라면 몰라도 아예 몰라서 놓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특집이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어학병으로서 많은 발전을 가져다주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자원으로 더 훌륭한 첩보업무가 이루어지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정말 영광일 것입니다. 다만 몇 가지 부분은 특성상 자세히 밝히지 못한점은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박은현
의경 아랍어어학병
아랍어과 12학번


Q : 어학병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A : 1-2학기부터 준비해서 2월 말에 시험보고 3월에 합격했습니다.

Q :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A : ‘아랍어 신문, 당신도 읽을 수 있다’라는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의경 어학병은 말하기를 시험보기 때문에 회화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아랍어 회화’ 책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말하는 것 위주로 오명근, 김정아 교수님처럼 빡센 수업하며 학교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Q : 시험은 어떻게 봅니까?

제경우엔 필기와 실기(말하기)를 봤습니다. 실기는 회화 위주로 봅니다. 어려운 정치 용어보다 최근에 본 영화나 실용적인 말, 일상적인 말 등을 봅니다. 다만 요새는 외국어 시험이 간소화 되어 필기만 보고 체력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아랍어 시험을 통과하고도 체력에서 떨어져 아직도 군대 못간 사람도 있습니다. 필기는 아랍어로 보는데 제 경우엔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 아랍어로 설명하시오 혹은 G20 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하시오 등 5문제가 나왔습니다. 일반 상식도 시험 봅니다. 고려 무역항이 어디냐 거란 3차 침입 막은 장군은 누구냐 등 한국사 문제도 나옵니다. 봉사활동 경험도 물어봤습니다.

Q : 육군 어학병과 비교하면 아직 의경 어학병은 좀 생소한데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A : 원래 저도 육군 어학병 시험을 목표로 했으나 붙을 보장도 없고 입대시기도 안맞아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입대일이 빠른 의경 어학병을 발견했습니다.


Q : 주로 어떤 업무를 합니까?

A : 아랍어를 많이 쓰진 않고,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데 연예인 등 유명한 사람을 많이 봅니다. 아시안게임 때 최룡해, 황병서 등 북한 3인방 경호도 했습니다. 근무 중 수지가 와서 말걸어 준적도 있습니다. 교육도 많이 받는데 가방 속 흉기나 폭발물을 찾는 X-레이 교육이나 테러리즘 교육도 받습니다. 분기당 한번 특공훈련을 받는데, 강도 높은 훈련이라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기술을 배웁니다.

Q : 아랍어는 어느 정도 사용합니까?

A : 많이 쓰지 않습니다. 아랍어보단 다양한 경험과 인간관계를 보고 오세요. 저는 아랍어병으로 근무한다기 보다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키는 등 아랍어가 필요할 때만 가서 아랍어를 사용합니다. 공항에 외국인이 많다보니 일부러 외국인과 말하며 외국어 실력을 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아랍인을 보면 일부러 말걸며 아랍어 실력을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Q : 자기개발 시간은 많습니까?

A : 많습니다. 공부하고 싶다 말하면 새벽이라도 독서실이나 PC실 가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열심히 인강들으며 경찰공부해 전역후 경찰에 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공항공사에서 공항 관제탑 등 일반인들이 가지 못하는 곳에 견학도 시켜줍니다. 폭발물 탐지견 핸들러, 경호 등 실무경험으로 전역 후 자격증도 딸 수 있습니다.

Q : 부대의 최대 장점은?

A : 시설이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밥이나 냉난방, 온수 문제는 정말 좋습니다. 24시간 온수가 나옵니다. 영화관, 헬스장, 당구장 등 시설이 정말 좋아 여가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분위기도 정말 좋습니다. 군복도 멋있습니다.

Q : 구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A : 외국어 특기병이 많아 부대 내 동아리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타부대에선 후임이 잘못하면 선임이 화를 내며 혼낸다는데 여기에선 선임이 화를 내면 오히려 이상하게 볼 정도로 분위기가 좋으며 갈굼, 구타도 없고 기숙사 같은 분위기입니다. 형동생, 친구 같습니다. 자기개발 잘하고 좋은 사람 만나고 싶으면 여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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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in Chief, At-Tamr, Dept. Arabic,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Korea E-mail : attam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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