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의 자랑, 통번역대학원을 소개합니다!
통번역대학원생 이지윤
글쓴이 이진국(12학번)
아랍어과 학생들도 통번역대학원(이하 통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만, 정보를 얻기가 꽤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입학에 관한 정보가 대부분이고 실제 통대 생활에 대해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단 매년 통대 한아과(한국어-아랍어) 입학하는 학생이 10명이 안되고, 경쟁 또한 치열해서 한국외대 아랍어과만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통대 생활 같은 정보는 안면이 있는 선배가 아니고서야 알기 힘들기에 신입생들은 접근하기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1) : 통번역대학원 학위과정의 종류
위그림 참조
이렇게 다양한 학과가 존재하는데요, 3개 언어과정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랍어과니까 아랍어가 있는 [한아과]와 [한영아과]를 보면 되겠지요?
보통 [한아과]에 많이 지원하므로 그 평가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2) : 시험 과목 및 평가 과정
위그림 참조
통대는 2개의 시험을 통해 입학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필기시험을 치르는데요. 필기시험에서는 듣고 받아쓰는 시험도 있고 한국어을 아랍어로 아랍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험도 있습니다. 필기 시험 이후에 교수님들과 면접 시험을 치릅니다. 면접에서는 여러 질문과 함께 즉석에서 통역 시험도 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3) : 08 이지윤 선배 인터뷰
저는 조금 더 생생한 통대 생활을 알려드리고자 현재 통대 2학년에 재학중인 이지윤(학부 08학번) 선배를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1학년때 뵌 이후로 처음인데, 통대생이 되셔서 인터뷰하게 되었네요! 먼저,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셨는지 궁금한데요.
A.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바로 대답할까요?
보통 통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연수를 다녀와서 시작하는데 저는 좀 늦었던 것 같아요. 저는 4학년이 되고, 3월부터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바로 ‘신문 스터디’인데요, 통대를 가려고 희망하는 사람끼리 아랍신문을 읽고, 번역하고, 듣고 바로 말하는 연습 등을 하면서 서로 시험준비를 하는거죠.
그리고 여름방학 때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스터디는 꼭 참여하는 게 좋아요. 일단 통대에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오니까 서로 실력을 비교해볼 수 있고, 또 같이 공부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거든요. 또 여름방학 이후에도 같이 스터디 하면서 시험 때 까지 공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아요. 그렇게 준비를 하고 10월에 시험을 치뤘죠.
Q. 정말 좋은 정보인거 같은데요!? 혹시 그러면 4학년 이전에 했으면 하는 준비도 알려주시겠어요?
A. 문법을 탄탄하게 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 생각해요 . 보통 1학년이나 2학년 1학기 정도까지 문법을 다루고 그 이후에는 학생들이 문법에 소홀하기가 쉬운데요.
몸에 완전히 벨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수 때에도 문법 위주로 많이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연수를 가서 신문기사부터 엄청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 보다는 저는 문법을 정말 완벽하게 하고, 다른걸 했으면 좋겠어요. 문법이 다 되면 아랍어를 익히는 시간이 엄청 단축돼요. 회화도 읽기도 다 수월하게 해낼 수 있어요. 제가 3월부터 통대를 준비한 건 사실 남들에 비해 늦은 편인데요, 그래도 빠르게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문법이 탄탄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Q. 네!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통대 생활은 어떤가요?
A. 네... 통대 생활은요…(한숨..)
Q. ....???
A.통대를 다니는 2년 동안은 아무것도 못해요. 영어나 다른 것들을 할 시간이 전혀 없어요.
아랍어 과제 양이 엄청나서 아랍어 말고는 아무것도 못해요. 매일 단어도 엄청나게 외워야하고 문장도 엄청나게 외우고 연습해야 되요. 그래서 아랍어는 정말 소름끼치게 많이 늘어요. 연수 1년동안 할 양을 통대 1학기 이상으로 한 느낌이죠, 공부가 그만큼 엄청 엄청 어렵다는 거에요.
Q. 아,,, 표정에서 다 느껴지네요.. 그럼 정말 아랍어에 올인할 사람만 와야겠네요??
A.네. 정말 그래요. 저도 사실 작년에 그런 고민을 했어요. 이렇게 아랍어만 판다고 해서 내 삶이 보장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 한국에서 그냥 푸스하만 배우다 보니까 암미야를 사용할 때의 현실감이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지금은 암미야는 내가 푸스하가 잘 되어 있으면 언제든 가서 배울 수 있는 것이고. 가서 현실감 익힐 일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요. 근데 정말 이건 말해주고 싶어요.
Q.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모든걸 제쳐놓고 자기 삶에 있어서 아랍어를 정말 확실한 도구로 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통대를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2외국어 조금 하는 정도, 그 문화를 아는 정도로 만족하고 자기 인생에서 아랍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면 오지 않는 것이 나아요. 단순히 스펙으로 오기엔 너무 버겁고 힘든 길이에요. 실제로 입학하고 1주일 지난 후에 나가는 사람도 있고 한 학기 하고 그만둔 사람도 있어요. 고민 잘 해보고 여러 선배와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도움 받을 수 있을 거에요.
Q. 좀 주제를 바꿔볼게요! 통대생들은 졸업 후에 진로가 어떻게 되나요?
A. 남자랑 여자가 다른 부분도 있고, 가는 길이 다양하긴 한데, 중요한 건 안 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직장이 다를 뿐이지 다 취업은 다 되지요. 아니면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1년 경력을 쌓고 더 좋은데 가기도 하고요.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고요. 여자는 주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남자는 안정적인걸 추구해서 그런지 직장을 갖는 편이에요. 건설회사로 많이 갔고요. 대우는 신입보다는 더 해주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아랍어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 준비하 는게 많아서 그런지, 아랍어를 가벼이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아쉬워요. 물론 아랍어 말고도 여러 가치가 존재하지만, 아랍어를 좋아하고 잘한다면 통대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같은 학부를 겪고 그 추억 공유할 후배들이 적어서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통대를 지원하고 싶은 후배들은 경쟁률은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면 되요. 될 사람은 되요. 문법이 탄탄하고 공부를 열심히한 사람은 이미 될 사람이고, 그게 바로 여러분이에요.
혹 나중에 통역하는 걸 시연하는 시간을 가질텐데, 직접 한번 봐본다면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회 생기면 꼭 와서 들어보세요!
인터뷰 후기
이렇게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어떠세요?? 이 글을 읽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아랍어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고, 또 아랍어를 많이 활용하는 진로로 가고 싶다면, 통대를 진학하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하지만 선택은 신중히…!!
마지막으로 실제로 통역실습 수업을 하는 통역부스를 보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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