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6일 화요일

50년 역사와 학과지의 추억


학과지에 담긴 아랍어과의 추억

아랍어과 옛 학과지를 읽으며

글쓴이  박상욱(11학번)


아랍어과 역사전시회를 기획하며 우리 학과장실은 많은 동문선배님들을 통해 여러 학과유물을 수집했다. 교과서, 시험답안지, 출석부, 사진, 타자기 등 여러가지 재밌는 유물을 발굴할 수 있었지만 ‘타므르 회원’으로서 눈에 띄는 건 바로 옛 학과지였다.

2015년 현재 학교를 다니는 우리에겐 80년대, 90년대의 옛날 이야기를 구전으로 듣기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막연히 ‘학과지는 2010년 타므르에서 처음 시작되었나보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로 앗타므르지의 선배격인 움마, 아크바르 등의 학과지가 이미 존재했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수준높고 생각도 깊고 문장이 아름다운 기사를 쓰며 역시 그때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재밌게 생활했음을 알게되었다. 옛사람일수록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학번이 높을 수록 글이 정말 심도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1992년에 나온 움마 1호지의 제일 첫번째 기사가 바로 87년 대선에서 민주세력의 집권실패를 비판적 시각으로 다룬 것이다. 움마 1,2,3,4호 맨앞면을 장식하는 기사들은 다음과 같다. <87년 오류를 딛고 승리의 92년으로>, <미국과 이라크 관계>, <언론의 외래문화 종속성>, <시민운동론 비판>, <우리 언론의 현실>, <WTO 그이후>, <한국 대학생의 complex>, <광고, 자본주의, 대학인>...

6월항쟁으로부터 시간거리가 멀지않기 때문인것 같지만 타므르에 정치문제가 다뤄진 적이없는 사실을 보면 솔직히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듯 움마, 아크바르 등 우리 선배들이 쓴 기사를 읽으며 당시의 생각과 모습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옛 선배들의 글을 읽으며 저떄는 그랬군, 저때도 그랬군 하며 마치 내가 80, 90년대 학과생활을 한 것 같았고 쏠쏠한 재미를 느꼈다. 그러면서 이런 기사들을 우리 조교들만 읽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이렇게 학과지 후배인
‘앗타므르’에서 선배들의 옛 기사를 복구하고 재편집해 올리기로 했다.

우선, 지난 50년 아랍어과 역사에서 긍적적인 발전의 기회를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7차 교육과정 개정안에서 아랍어가 제2외국어 과목에 들어간 것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아크바르 97년 4월호에 집중적으로 실렸다. 해당 잡지를 읽으면 이소식에 아랍어과 일원들이 대단히 기뻐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당 잡지에는 아랍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신설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전하는 오명근 교수님과 당시 학과장님이신 손주영 교수님의 인터뷰가 실려있으며 특집 기사가 실려있다. 이 3기사를 복구하고 19년이 지난 2015년 현재 오명근 교수님과 EBS에서 아랍어 강의를 하고 계신 이인섭 교수님 인터뷰를 새로 기획해 올린다.

또한 우리 아랍어과의 최대 소모임인 천지간이 부활하는 기사를 복구했다. 15학번 이후 후배들이 천지간의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천지간이 1997년에 생긴 것은 since 1997이 새겨진 야잠을 보아도 알만한 사실이지만 천지간 이전에도 ‘아랍어과 풍물패’가 있었다는 사실과 천지간이 단순히 ‘하늘과 땅 사이’라는 뜻이라기보다 당시에는 ‘하늘, 땅, 인간’을 염두해두고 작명한 사실은 나는 이번 복구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이만큼 긴 역사속에서 선배들의 사고를 전달하는데 기록문화인 학과지의 책임이 큼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19년전 천지간 선배를 인터뷰 해 쓴 학과지 기사가 우연한 기회에 복구되어 후배들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지금 쓰는 타므르 기사도 시간이 흘러 우리의 후배들에게 전달될만큼 아랍어과 가족들이 서로 소모임 소속은 다를지라도 타므르지를 많이 사랑해주고 인터뷰나 투고기사도 많이 보내주며 참여하면 좋겠다. 이번 12호 타므르지의 특징 중 하나가 소모임 소속을 가리지 않고 투고기사나 인터뷰를 많이 받은 것도 이번 복구기사를 만들며서 얻은 영감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과와는 상관없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넣었다.
편지글에 감동했다는 이유보단 군대가는 우리 오모 조교가
생각나 일부러 군대에 관한 편지를 넣었다.

여하튼 사람사는 이야기는 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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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in Chief, At-Tamr, Dept. Arabic,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Korea E-mail : attam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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