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6일 화요일

YKSP, 알제리 탐방기




YKSP - 알제리 방문기

글쓴이  김이은(11학번)


YKSP(Young Knowledge Sharing Program)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전파하는 KSP중 하나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제개발협력센터가 주관한다.  YKSP는 차세대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가별자문사업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실무경험과 관련분야의 학술역량, 취업역량, 국제적 감각을 배운다.

머니투데이 2015.03.31. 기사  


알제리는 아랍어를 전공하는 나에게도 생소한 나라였다. 불어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지중해에 면해 있는 나라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2014년 알제리 KSP의 YKSPian으로 활동을 마친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최신 이슈들에 대해서까지도 많이 알게 되어 알제리는 내게 이웃국가처럼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한국개발연구원의 YKSPian을 만나게 되기 전 나는 국제개발협력분야에 대한 작은 관심과 아랍문화 및 중동 지역연구에 대한 막연한 열정을 가지고 그 목표를 위한 다양한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YKSP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으며, 각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해 그에 맞는 “필요한” 정책 컨설팅을 해주는 KSP 프로그램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13년 1년간 어학연수를 위해 요르단에서 생활하고 여행하면서 현재 중동 지역이 우리나라의 7,80년대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의 경험을 공유하는 KSP야말로 중동지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YKSP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알제리 YKSPian으로서 13개월을 활동하게 되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알제리에 대한 기초 조사와 주요 뉴스에 대한 정리를 하였으며, 연구진이 필요한 자료를 찾는 등 알제리에 대한 정보를 쌓아갔다. 2013년 12월 현지보고회 및 추가 세부실태조사를 위해, 또 2014년 4월에는 고위정책 대화 및 최종보고회를 위해 알제리로 가게 되면서 총 2차례 알제리를 방문하였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알제리의 최대 항구이자 수도인 알제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신기한 점은 알제리에서는 아랍국가에서 흔히 먹는 둥글고 넓적한 빵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바게트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공식어는 아랍어지만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불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알제리의 2014년 KSP 주제는 세 가지였다. 
1. 지표체계를 활용한 알제리 진단과 한국 발전경험의 시사점 제공 
2. 예산 및 재정정책 평가 측정도구 개발 
3. 지방 공공단체 개발을 위한 국가 예산 대체 세입원

알제리 경제는 석유 수출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최근 심각한 유가하락 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경제 개혁은 알제리 정부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현지 출장에서도 알제리 재무부에서 예산 문제에 얼마나 촉각을 세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알제리는 지방 공공단체를 개발하기 위한 예산 자체를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방에서는 자체 수입이 적어 중앙정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의 예산 대체세입원을 찾아야 했는데, 현재의 세금체계에 많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요 정책 제언 중 한 부분이다. 알제리 측에서는 심도 있는 연구와 결과에 만족을 하였으며, 2015년 KSP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후속 사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 주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보다 더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제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2월에 있었던 중간보고회 및 정책실무자 연수 때에는 알제리에서 엄청난 모래바람이 일어 비행기가 지연 되었고, 그 일정이 추석 연휴와 겹치는 바람에 중간경유지인 두바이에서 대기상태로 기다려야 했다. 알제리 재무부 측에서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비자가 없어 꼬박 이틀을 공항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방을 분실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제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했으며, 정책 컨설팅과 KSP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나오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을 알제리에 다녀온 후 실감하게 되었다. 미리 사전조사를 한 만큼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배울 수 있었으며, 그래서 더욱 더 알제리에 관심을 가지고 알제리의 문화 뿐 만아니라 정책에 대한 고민도 해보게 되었다. 또한 알제리사람들과 사석에서 아랍어로 얘기하면서 사소한 커뮤니케이션이지만 한 언어로 공감하는 것이 소통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친분을 쉽게 쌓을 수 있었다. YKSP로 알제리와 함께 한 후 식민지 경험, 지대국가, 이슬람문화는 알제리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느꼈다. 국제개발협력에서 문화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된다는 것을 배웠으며, 내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중동 지역학을 계속 하겠다는 확신을 YKSP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인샤알라!

이상으로 아랍어에 관련한 대외활동을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위에 소개 한 것 이외에도 찾아보면 다양한 대외활동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권한다. 다른 학과와는 달리 공모전/홍보대사와 같은 대외활동은 부족하지만, 다른 학과에 비해 독특한 활동들이 많이 있으므로 보다 글로벌한 역량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랍어과 홈페이지에는 다른 곳에는 찾을 수 없는 대외활동들이 있으니, 매일 들어가보는 습관을 가진다면(혹은 조교와 친하게 지낸다면) 재학 기간 동안 남들보다 풍부한 대외활동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대외활동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한국외대 아랍어과라는 타이틀 하나만 가지고 내 미래를 책임져 주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다. 무조건 취업이 된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4학년이 되면 앞으로 수많은 평가들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그 때를 대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텍스트를 벗어나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준비된 인재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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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in Chief, At-Tamr, Dept. Arabic,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eoul, Korea E-mail : attam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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